1. 학습 배경
- 경제학과에 재학중이었기 때문에 경영학과를 제외한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선수 학습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.
-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한 뒤 모 경영학회의 학회장을 병행했습니다.
- 영어에는 익숙한 편이어서 언어의 장벽이 있지는 않았습니다.
- CFA를 시작한 이유는 제가 경영(회계/재무) 관련 수업을 듣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였고, 금융권 취업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Level 3까지 진행한다는 다짐 하에 착수했습니다.
2. 공부 과정
- 공부 기간은 5개월로 넉넉하게 잡았으나 사실상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. 휴학생이었던 덕분에 짧은 시기 동안에도 월~일 평균 5시간은 공부할 수 있었어서 벼락치기를 한 케이스는 아닙니다.
- 공부 순서는 FSA - QM - FI - Equity - PM - CF - Econ - Deriv - Ethics - AI였... 으나 일단 나교수님의 FI, PM, Deriv, AI를 묶어서 수강하시기를 추천합니다. 앞의 네 과목과 CF & Equity까지의 여섯 과목은 솔직히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함께(혹은 순서를 앞뒤로 배치하여)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. FSA랑 QM은 무조건 먼저 들어야 하고 나머지 두 과목은 그냥 듣고 싶으실 때 들으면 됩니다. 대신 Ethics에서 고득점을 챙겨가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꼭 앞에 배치하시고 여러번 정독하세요(Ethics만큼은 Schweser이랑 Curriculum Book을 책 읽듯이 읽어봐도 좋습니다. 예제 케이스가 엄청 많습니다.)
- 시험은 5월 17일이었고, 4월 15일이 되었을 때 인강 1회독(1.4~1.6배속)이 끝났습니다. 그 뒤로 혼자서 강의노트와 슈웨저를 갖고 전과목을 복습&단권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사실 그 시간을 좀 후회합니다. 이게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려서 막판에 Final Review를 포기하게 되었는데 굳이 단권화가 필요한지 모르겠고(QM을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모두 서브노트가 훌륭하기 때문에 사실 단권화보다 강의를 들을 때 서브노트에 몰아서 필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) 전반적인 복습도 Final Review를 그냥 2회독째 삼아서 진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.
- 그 뒤로 5월 10일까지는 CFA Institute의 Learning Ecosystem에 있는 Practice Problems(이게 Curriculum Book에 있는 문제를 다 포함하고도 더 추가되어 있어서 -대략 2500문제- 안 거쳐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됨)를 하루종일 풀고 계속해서 오답노트를 적었습니다.
- 5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 제가 공부를 포기해야 한 날들이 이틀 있어서 앞에서 몰아서 열심히 한 감이 있습니다. 마지막 며칠동안은 CFA Institute 내 Mock Exam 2회, 그리고 Schweser Quick Sheet 무한 복습, 그리고 Schweser Mock Test를 봤습니다.
- 사실 전과목 복습과 Practice Problems를 푸는 사이에 E사의 테스트뱅크도 구해서 풀어보긴 했는데 솔직히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합니다. 매년 범위가 바뀌는데 그게 그렇게 반영이 잘 되어 있지가 않아서 엄한 내용을 많이 보고 멘붕왔던 것 같습니다. Practice Problems도 충분히 지엽적이고 어렵고 멘붕 오지만 이게 훨씬 도움됩니다.
- 시험 전날에는 그냥 멘붕 많이 와서 하루종일 오답만 중얼거리고 준비물 확인만 철저히 했습니다.
- 제 시험 보기 전 준비 상태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Practice Problems는 사실 문제가 너무 많아서 약간 집중력 잃고 푼 순간들도 있긴 했는데 2500문제 도합 80%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. E사의 테스트뱅크는 대부분의 과목을 한 70% 정도 맞추거나 그마저도 못 맞추는 과목이 꽤 있었습니다. Mock Exam들은 대략 85% 정도 나왔고 Schweser의 Mock Test는 92% 나왔습니다.
3. 결과
- 6월 27일 오후 10시에 결과가 나온다고 이메일이 왔었습니다. 결과 확인 링크를 주는데 9시 반쯤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결과가 나왔었습니다.
- 무조건 붙을 거라고 자신하기는 했는데 내심 불안한 감이 있기는 했습니다. 그런데 90% Percentile을 압도적으로 넘은거 보니까 거의 상위 1~3% 정도의 성적을 받은 것 같습니다.
- 그리고 Level 1 합격배지를 나중에 준다고 했었는데 한 10시 반쯤에 이메일로 바로 날라왔습니다.
4. 와우패스 리뷰
- 저는 가성비를 보고 이 강의를 선택했는데 사실 가성비라고 하기에는 질이 꽤나 좋습니다. 급성비 탑티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저는 와우패스 말고 다른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부족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.
- 의심의 여지 없이 믿어도 되는 강사님들은 나교수님과 유세종 교수님입니다. 강의 들으면서 핸드폰만 안 보고 필기 잘 해둔 다음에 복습만 열심히 하면 이미 절반은 준비된 거라고 해도 다름 없습니다. 그 뒤로는 본인이 문제 많이 풀어보면서 부족한 부분 찾아서 채우면 그만입니다. 근데 합쳐서 6과목이니까 이미 꽤 괜찮지 않나요?
- 조금은 더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야 되는 강의를 제공해주는 분은 김경진 교수님입니다. 다름이 아니라 너무 잘 설명해주시지만 강의가 가르친다는 뉘앙스보다는 스토리텔링식의 설명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. 때문에 재밌게 강의를 들으시고 뒤에 꼭 슈웨져나 구글링을 통해서 본인의 공부 자료를 완성해야 되는 감이 있습니다.
- 강의력이 좋으시나 과목 자체 때문에 본인이 더 많이 노력을 해야 되는 과목은 FSA입니다. 사실 FSA는 회계학을 공부하셔도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. 내용이 엄청 방대하거든요. 사실 이택수 교수님의 강의력이 엄청 좋은 것은 아니어도 간결한 설명과 잘 찝어주시는 포인트들이 제가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될 부분을 파악하는 데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. 그보다 더 잘 가르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는 해요. 하지만 FSA라는 과목 특성상 절대 모든 것을 다 가르쳐드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. 그냥 Framework를 이택수 교수님께 배우고 그 안에 본인이 살을 정말 잘 채워야 될 것 같습니다.
- 한은주 교수님의 QM 수업은 사실 말이 많기는 하지만 CFA라는 시험에서 QM을 얼마나 더 잘 가르쳐야 되나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. 고등학교때 통계학입문 너무 머리 싸매지 않으셨다면 충분히 다 이해될만한 내용들이고 시험에서 그렇게 어렵게 출제되지도 않습니다. 한은주 교수님께서 철저히 슈웨져의 내용을 따라가시면서 보충설명을 넣어주시고 문제를 간결하게 풀어주셨는데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. 가설검증이랑 회귀분석이 처음이라 낮선 분들이 계시다면 간단히 구글링으로도 해결될 거라고 믿습니다.
- 전반적으로 저는 너무 만족스러운 커리큘럼이었습니다. 와우패스에 대해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첫 번째 자료가 부실하다, 두 번째 문제집이 없다 이 정도인 것 같은데요... 자료는 절대 부실하지 않습니다. 솔직히 서브노트에서 이해 안 가는 내용 하나도 없으면 그냥 100점 맞으실 겁니다. 안전하게 70점을 넘겠다고 생각하셔도 그 안에 있는 자료를 갖고 대략 5개월 잡으시면 다 해결되십니다. 문제집은... 필요없습니다.기본적으로 슈웨져 문제 풀고 CFA Institute Learning Ecosystem에 있는 모든 문제 다 푸시기도 벅차실 겁니다... ㅎㅎ 그거 오답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. 교수님들의 강의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믿고 열심히 따라간다고 마음 먹으시면 CFA Level 1 합격에 가장 적합한 커리큘럼이었다고 생각합니다.
5. 시험장
- 저는 용산 근처에 있는 무슨 센터... 에서 시험 봤습니다.
- 약간 토플 시험장처럼 생겼습니다. 시험장에 한 16자리 있는데 그마저도 다 채워지지 않습니다. 제가 본 날에는 한 네 명 같이 봤던 것 같아요.
- 방음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.
- 시험 보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. 심지어 시험 형식도 Learning Ecosystem이랑 거의 비슷해서 되게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.
- Part A 보고 Part B 보시기 전에 30분 쉬는시간 있습니다. 그 때 핸드폰도 쓸 수 있어요. 저는 그냥 편의점 가서 김밥 먹으면서 음악 들었습니다. 그런데 막판 필기같은 거 핸드폰에 저장하시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.
6. 기타
- CFA Level 1은 나교수님 말 그대로 이 CFA 프로그램으로 유도하는 시험입니다. 공부를 잘하면 합격한다기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합격합니다.
- 영어 베이스가 없으시면 조금 어렵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그런데 문제가 그렇게 꼬아서 내지지는 않습니다. 그래서 토플 기준 100점, 텝스 기준 450~500점 정도만 나와주면 공부할 수 있는 시험 같습니다.
- 블로그 같은 곳들에도 관련 리뷰랑 후기가 진짜 많은데 공부 시작 전에 한 번씩 읽어보시고 본인이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을 한 번 세우시면 안 바꾸시기를 추천합니다. 시험 공부 방법이 너무 제각각인데 사실 그냥 붙기 위한 전략이 다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. 엉덩이 시간에 비례하니까 계획하신 바를 열심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.
- 마지막 추천은 공부하실 때 계산과목, 개념과목, 말문제과목 이렇게 나누어서 전략을 다르게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 예를 들어 FSA, QM, CF는 개념도 중요하지만 계산과목이라고 생각하고, 나머지 여섯개는 말문제와 개념의 중간, 그리고 Ethics는 말문제과목인 것 같습니다. 이를 고려하셔서 본인의 강점을 잘 살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화이팅입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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